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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

  • [한국일보] 가해자는 말이 없는데… 자책하는 엄마 "혜린아 미안해"
  • 등록일  :  2021.08.24 조회수  :  21,305 첨부파일  : 
  • 성폭행 피해에도 이름과 휴대폰 번호까지 바꾸며 삶에 의지를 드러냈지만 또래 학생들의 2차 가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혜린이. 그런데도 법원은 선고 직전 가해자들을 소년부로 송치해 이들은 형사처벌을 면하게 됐다.



     
     

    혜린이가 죽고 11개월이 지났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혜린이 부모의 시간도 여전히 그날에 멈춰 있다.

    예고 없이 접한 딸의 죽음 이후 엄마는 끊임없이 후회하고 자책했다. '가해자들이 있는 공간에서 딸을 구해올걸' '그날 문 앞에서 울고 있는 딸을 좀 더 안아줄걸' '딸이 방문을 닫지 못하도록 할걸' '구급차에 함께 타서 너가 돌아올 수 있도록 외칠걸'…. 엄마는 2020년 9월 27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분명 딸을 살렸을 것이다.




     
     

    '강간인 줄 몰랐다. 두 번 다시 협박도 하지 않겠다.' 2019년 11월 혜린이 엄마가 다락방에서 우연히 본 딸의 페이스북 메시지였다. 충격이 컸지만 그즈음 딸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엄마는 고민 끝에 이 사건을 묻어두기로 했다. 혜린이도 2019년 자신의 일기장에 '가족들에게 말 안 한 비밀' '내가 평생 말 못하고 가져가야 할 비밀' '말하고 싶지만 듣고 난 다음의 반응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은 비밀'이라고 적으며, 해당 사건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다.



     
     

    혜린이 부모는 딸과 재회하게 되면 떳떳하고 싶었다.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한 부모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그간 묻어뒀던 이 사건을 경찰에 알리기로 했다. 혜린이 엄마아빠는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 2월 한국일보를 통해 '혜린이의 비극’(관련기사 ☞[단독] 이름·번호 바꾸며 삶에 의지 드러냈는데... 가해자 선고 직전 극단 선택)을 접한 친구들이 해당 사건에 대해 증언하겠다고 나섰다.



     
     

    경찰 역시 6월 수사에 착수해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과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혜린이 엄마는 “나중에 죽어서 혜린이를 만날 때 ‘엄마, 나 그때 너무 힘들었는데 왜 안 도와줬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생략-출처에서 확인)

    출처 : [단독] 가해자는 말이 없는데… 자책하는 엄마 "혜린아 미안해" (hankookilbo.com)




     
     
     
     

    지난해 9월 27일 또래집단의 2차 가해로 혜린이(가명·16)가 극단선택한 이후 11개월간 작성한 혜린엄마의 일기장. 대부분의 일기장에 혜린엄마는 딸에게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혜린을 극단선택으로 내몬 가해자들은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있다. 장양 유족 제